10주간의 항해를 마치며

Stoic Park·

벌써 10주가 지났다니!

작년 퇴사 후 개인사다 뭐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개발을 놓지 말아야지.. 라는 작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 항해 플러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마지막을 닫는 글을 적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회고라고 했지만, 글 쓰는 데에 재주가 없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두서없이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무사히 수료했다

블랙 뱃지 수료 캡쳐블랙 뱃지를 받았습니다!

매주 과제를 시작할 때마다, 과제 제출에 의의를 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던 나였는데! 최고 등급인 블랙 뱃지를 받게 됐습니다.

이런저런 개인사로 인해 집중하지 못했을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인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합니다.

사실 과제를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 챕터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과제 제출, 그리고 통과에 의의를 두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첫 과제를 시작하던 순간

첫 발제에 참여하지 못하고, 첫 과제를 시작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발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과제는 또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과제 레포를 포크했었는데,

따지고 보면 단순히 과제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랜만에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력서를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할 즈음이라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기초를 다듬는 시간

4년 가까운 경력을 가진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하기에 스스로 약간 확신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스스로 좁은 범위의 개발만 해온 물경력 개발자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어쩌면 이 의심에서 시작해 항해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항해에 합류하면서의 각오 한마디로, 나 스스로 기초를 다잡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었는데, 10주간 충실하게 기초를, 기초 그 이상을 다듬는 과정을 겪은 것 같습니다.

개발과 다시 가까워졌다

하드 스킬을 떠나서 개발과 다시 친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개발을 처음 시작하던 때의 그 마음가짐이 다시 솟아올랐습니다.

한동안 몸도 마음도 힘들었는데, 놀랍게도 지금도 몸도 마음도 힘이 듭니다.

개인사로 인해 퇴사 후 개발과 자연스레 멀어지던 참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해야해.. 라는 마음을 뒤로하고 당장 현실에 닥친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해결해 내느라 자연스럽게, 아니 애써 개발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뀐 일상에 적응할 때쯤에 항해 플러스 모집 글을 보고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을 정한 이후는 자연스럽게 진행됐고, 첫 주차 과제를 하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과도 다시 가까워졌다

항해를 통해서 얻은 것 중 가장 크고 소중한 것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zep과 디스코드에서, 그리고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서 함께한 팀원들과의 추억들은 10주간의 항해를 버티고 이겨내는 데에 중요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내가 속한 최강 4팀최강 4팀! 그리고 함께 해준 사람들

항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치님들과의 멘토링! 실무, 과제, 그리고 인생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위로가 됐습니다. 저에게는 연예인과도 같은 유명한 코치님들과 함께 개발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고, 더 나아가서 함께 술 한 잔도 하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멘토링 최고야멘토링 최고야

다시 찾은 에너지

작년 초에 개발 4년 차의 시기를 맞이하면서, 스스로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나는 뭘 할 수 있는 개발자인가? 4년 차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개발자인가? 혹시 내가 그 유명한 물경력 개발자는 아닌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는지, 인스타 광고에 자꾸 물경력 개발자를 찾는 광고들이 나오곤 했습니다.

초심을, 개발에 대한 열정을 다시 갖게 되면서 작년에 느꼈던 의문들의 답을 스스로 어느 정도 찾게 됐습니다!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실력, 경력보다도 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였다는 것을!

학습 메이트 신청

그리고 고민하던 학습메이트를 신청했습니다, 물론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사실 내가 무슨 학습메이트야 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청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지만, 바로 이런 나이기에 학습메이트를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처럼 항해를 망설이던 사람들, 그리고 항해를 시작했음에도 망설임이 가시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제 학메님의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무려 전기수 소통 왕에 빛나는.. 학습메이트님의 에너지와 행동들을 보면서 그런 경험을 나도 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생기는데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항해를 수료한 시점의 나였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사는 게 바쁜데 내가 무슨 학메야.. 에서 끝났겠지만, 지금은 나는 어떤 학메가 되고 싶다! 라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갖게 됐습니다.

마치며

끝이 아쉽지만, 이제 다시 시작인 것 같습니다.

확신이 없어 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금 하나씩 해 나가는 개발자가 되어보겠습니다!

정규 과정이 끝난 지 이제 이틀이 지났는데, 이 치열함이 사그라지기 전에 무언가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학습메이트 신청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함께 했던 팀원들과 함께 글쓰기 스터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같이 스터디 하실 분?